닛산 "차별화로 한국 공략" 곤회장 "르노삼성·인피니티와 시장 안겹치게"르노삼성 부산공장 함께 사용… 증설 안할것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한국시장에서) 인피니티와 닛산, 르노삼성간에 제품의 오버랩은 없을 것입니다." 카를로스 곤(사진) 닛산ㆍ르노 회장은 25일 도쿄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르노삼성은 세단을, 인피니티는 고급승용차를, 닛산은 그외의 독특한 차량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은 내년 11월 닛산의 한국 시장 본격 진출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르노삼성과 닛산이 중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각각 브랜드의 특성을 구분지어 접근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곤 회장은 부산에 있는 르노삼성 공장 증설과 관련, "닛산의 한국 진출에 맞춰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닛산은 부산공장의 일부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닛산이 근래 추진하고 있는 저가차와 관련해 "물론 한국에서도 저가차 수요가 있기는 하겠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화돼있어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무라노는 반드시 한국에 출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곤 회장은 또 "지금 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은 당분간은 내수에 주력하면서 기회를 봐가며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삼성이란 이름을 모르는 (한국의)소비자는 없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한 르노삼성 브랜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자동차와 관련해 곤 회장은 "특정 연료 자동차 하나에만 관심을 집중하지 않고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 등 모든 것을 다양하게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인수ㆍ합병(M&A)에 대해 "기술개발에 대한 수요와 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규모로는 살아날 수 없다"며 "닛산과 르노간의 관계가 기술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자동차 기업간의 협력관계나 M&A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한국의 현대 기아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사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좋아하는 차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곤 회장은 "독일의 속도제한이 없는 한 고속도로에서 닛산의 차세대 슈퍼스포츠카인 GT-R을 시속 300km로 운전했는데 짜릿했다"며 "미래에는 닛산 피보2를 운전하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입력시간 : 2007/10/25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