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위빈, 승기를 잡다

제5보(46~66)


백46은 적시타였다. 흑47 이하 51의 응수는 절대. 수순 가운데 흑49로 참고도1의 흑1에 반발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된다. 흑7까지의 바꿔치기인데 흑이 후수로 대략 15집 정도를 마련했지만 백도 좌변에 10집 이상의 실리를 얻어냈고 선수를 뽑아 절호점인 백8을 점령하게 된다. 백8은 A로 모는 수에 대한 축머리에 해당하므로 흑은 어떤 식으로든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이 코스는 백의 만족이다. 선수로 안형을 갖춘 위빈은 백56으로 즉시 역습에 나섰고 이때부터 국면의 주도권을 백이 움켜쥐게 된다. 일본기원 검토실의 고이치9단은 흑55가 어설픈 수였다고 지적했다. 참고도2의 흑1을 아낌없이 두고 3으로 중원을 보강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백이 60으로 끊자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고이치가 지적한 대로 흑55의 위치가 새삼 어설퍼 보인다. “애초에 장쉬가 너무 전개에만 신경을 썼어. 그 허점을 위빈이 정통으로 찌른 것이지.”(서봉수9단) “맞아요. 위빈이 승기를 잡은 것 같아요.”(루이9단) 흑은 일단 61로 뻗는 수밖에 없다. 위빈은 즉시 62로 몰았는데 이 수순을 보고 강만우8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65의 자리에 밀어 흑의 응수를 살피는 것이 나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실전의 백62로 나쁜 수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흑이 63, 65로 돌려치는 즐거움은 누렸지만 백66으로 재차 끊기자 그 다음 행마가 지극히 곤란해 보인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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