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뿔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주주 "경영진 바꿔야" 적대적 M&A선언

"불투명 경영에 주가 저평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 이스트아시아홀딩스(900110)의 주주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이들은 우호 지분을 대거 확보해 현 경영진과의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는 임우택(56)씨는 지난 10일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측에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서에 따르면 임씨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의안과 상근·비상근 감사 2명을 임명하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임씨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보통주 625만주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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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측은 지난해 말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에 실패한 이유로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자회사의 외환 송금을 규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이는 명백한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당시 반대 매매로 채권단 물량이 쏟아져 나와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불투명한 경영으로 인해 회사의 순자산가치(1,500억원)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만큼 경영에 직접 참여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씨를 필두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은 향후 정기주주총회에서 펼쳐질 표 대결에 대비해 우호 세력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폐쇄일 기준으로 지분 2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임씨 측과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며 "이 기관은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와의 신뢰관계가 깨지면서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측 우호 지분율은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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