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00억 이상 수익 낼 10개사업 육성"

[CEO와 차한잔] 금병주 LG상사 사장

"100억 이상 수익 낼 10개사업 육성" [CEO와 차한잔] 금병주 LG상사 사장 • 인재가 기업의 가장 큰 자산 “각각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10개 사업군을 추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몇년 안에 이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충실해질 겁니다.” 금병주(58) LG상사 사장은 회사의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종합상사의 비전으로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종합상사가 한국경제의 견인차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대우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은 ㈜대우의 부실이었으며 지난해 SK그룹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SK사태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서 시작됐다. 또 국내 최대기업(매출액 기준)이었던 현대종합상사는 채권단 공동관리 중이다. 하지만 이제 종합상사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전략 재조정으로 ‘한국종합상사의 미래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 사장은 “단순 수출대행만 하는 종합상사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면서 “자체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제조업체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 사장이 최근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상용차와 굴절버스 판매 부문이다. 이미 수입차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상용차시장에서 LG상사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럽 최고 모델 가운데 하나인 이베코사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굴절버스(2칸이 굴절마디로 연결된 버스) 도입 주간사로서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버스를 들여와 ‘사익’과 ‘공익’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보겠다는 계획이다.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상사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극대화한 ‘적기공급시스템(JIT)’은 LG상사의 물류사업 비밀병기다. 금 사장은 “공개하면 안된다”며 “제조업체의 생산라인과 근접한 곳에 창고를 운영하면서 원자재 및 부품 등을 적기에 공급해주는 사업”이라고 간단히 밝혔다. LG전자 등 그룹사에 이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기업들로 고객을 확대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패션 부문은 올해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함과 동시에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금 사장은 “중국에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해 캐주얼 의류부터 시작하고 이후 LG패션의 고유 브랜드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사장은 최근 LG그룹에서 분리된 GS홀딩스와의 관계 정립을 위해 “보유 중인 LG유통 지분은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부분을 GS홀딩스에 넘기고 LG에너지 지분은 오만 등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지분매각을 완료할 생각이지만 적정가격을 받는 데 중점을 둬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 사장은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2,000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이 자금의 대부분은 신규 사업이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가 이처럼 여유자금을 회사의 성장동력 강화에 돌릴 수 있는 것은 이미 재무구조가 안정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금 사장은 “이번달에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하고 연말까지 차입금 200억원 정도를 갚으면 올해 안에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궁극적 목적은 주주이익의 극대화에 있다”고 전제한 뒤 “올해도 지난해 실시한 주당 600원(배당률 12%)대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주주들이 지분을 꾸준히 매입, 경영권은 안정권에 진입했으며 추가로 대주주들이 주식을 사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상법상 자기주식 취득한도에 여유가 많다”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기주식 추가 취득을 통해 유통물량을 흡수, 주가부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사진 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4-05-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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