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인 포스코를 노사분규의 위협에서 지켜내자는 포항 지역 노사의 ‘노사평화운동’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지난해 83일간의 극한 파업을 주도해 포항을 ‘파업도시’로 만들었던 포항건설 노조도 노사평화 정착 동참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는 등 ‘포스코 지키기’가 포항 지역 범노동계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내 방계 협력기업체 150여개 노사는 23일 포항 축구 전용관에서 ‘범포스코 가족 노사 한마음 선포식’을 갖고 영구 노사평화를 선언한다. 이번 선포식에는 포스코 내 56개 외주 파트너사는 물론 90여개에 달하는 전문 건설회사 등 모두 150여개 노사, 2,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 본사점거 사태의 당사자인 포항건설 노조 측도 지역의 노사평화 정착 염원에 동참, 이번 선포식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명실상부한 포항 지역 노사평화 정착 실현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 포스코 본사점거 사태 이후 회사 측이 파업주도자급 80여명에게 포스코 출입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아직 양측간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포항건설 노조는 이번 선포식에 참여해 노사간 불신의 고리를 완전히 끊겠다는 뜻을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54개 외주 파트너사들도 21일 오후 광양시청 앞에서 ‘광양 지역 산업평화 선포식’을 갖고 광양 지역에 영구 산업평화 시대를 선언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노사 관계자 3,000여명과 광양 지역 사회단체ㆍ시민 등 모두 1만8,000여명이 참석, 지역의 노사평화 정착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포항 지역 노사정은 포항건설 노조의 장기파업 등으로 발생한 대립과 반목의 노사문화를 벗어 던지고 파업도시 포항의 오명을 씻기 위한 ‘노사정 산업평화 공동 선언식’을 1월 말 대대적으로 열어 노사평화 정착에 불을 지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내 일터, 내 고장 산업평화를 위한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지역의 모든 노사주체가 노사화합을 통해 국내 제1의 기업도시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