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2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예대(預貸)금리차도 5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순수저축성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6%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4%대를 보인 것은 지난 2004년 2월의 연 4.02%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연 4.05%로 전월보다 0.26%포인트 올랐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도 연 4.25%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나 뛰었다. 정기적금(3.50%)과 상호부금(3.48%) 금리도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각종 수신상품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콜금리가 연 3.50%에서 3.75%로 인상된 후 높아진 시장금리 수준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콜금리 인상에 앞서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에 나섰던 은행들이 3개월 만에 고금리 특판예금을 재취급했다. 대출평균금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취급이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5.7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5.6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D 유통수익률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소폭(0.01%포인트) 올랐지만 분양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 취급 확대로 신용대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육승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의 여수신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수신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오른 반면 여신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폭은 1.60%포인트를 기록, 2000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