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관리종목 상한가 속출 '위기는 기회?'

자본잠식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종목들에서 상한가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현재 로커스[034600], 두일통신[032590], 제일[047600], 세종로봇(구 애즈웍스[036660]), 동진에코텍[054250] 등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베넥스[036760], 아라리온[035900], 에이트픽스[036610]도 5~7% 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은 결산 과정에서 자본잠식 50% 이상이나 매출액 30억원 미달 등으로 사유로 지난달 31일 관리종목에 신규 지정되거나 지정 사유가 추가돼 전날까지 3일 이상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일제히 거래가 재개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들 종목 상당수가 퇴출 직전까지 가는 위기 끝에 경영주나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일대 변신으로 위기를 극복, 새출발에 기대감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커스는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인 벅스에 피인수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로커스는 벅스와의 주식교환 후 합병 과정을 거쳐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로 재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세종로봇은 이날 기존 사명인 ’애즈웍스’를 버리고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로 새출발했다. 전날 로봇업체인 비엔비넷과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도 지난달 말 ’에버렉스’로 사명 변경을 결정하고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쇄신에 나섰으며, 두일통신과 동진에코텍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그러나 과거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과 함께 신사업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도 산재해 있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높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한때 퇴출 직전까지 갔거나 아직도 퇴출 위험이 상존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움직여도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가 재개된 관리종목들 중 솔빛텔레콤[053040]은 20대1의 감자 결정 영향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벨코정보통신[053470], HS창투[025340], 신라섬유[001000], 세인[037110]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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