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NE1' 세대의 이유있는 질주

최고조의 운동 능력에 자신과의 싸움 즐기는 新사고가 기적 만들어


"투에니원(2NE1) 선수들의 거침없는 '아이 돈 케어(I don't care)'한 질주가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인 '2NE1'의 이름에 담긴 도전적이고 신선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TO ANYONE'한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뜻처럼 '21세기에 21세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트 남녀 500m 종목을 동시에 석권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국가대표 모태범과 이상화, 수영의 박태환, 영국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의 나이는 모두 21세다. 또 조금만 범위를 넓히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스피드스케이트 은메달을 안겼던 이승훈과 피겨여왕 김연아도 20대 초반의 G(글로벌)세대다. 이들의 폭발적인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가. 전문가들은 신체적 기능이 최고조에 이르는 20대 초반의 힘을 뛰어넘어 운동을 즐기는 신세대적 사고가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팀 주치의였던 양윤준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 교수는 "20대 초반은 각종 신체기능의 성장이 완료되는 시점으로 근육발달과 심폐기능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며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식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며 청소년들의 체격조건이 좋아진 것도 최근 젊은 세대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적 선수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는 신세대의 사고가 기록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예전에는 운동선수들이 집안을 일으키려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지만 신세대 선수들은 무한경쟁에서 비롯되는 극한의 스트레스를 오히려 즐기며 '나 자신을 위해 운동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다 보니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강했던 격투기ㆍ레슬링ㆍ축구 등 상대와 경쟁하는 종목이 아닌 수영ㆍ피겨 및 스피드스케이팅 등 기록경기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신세대 스포츠스타들은 좋은 성적을 거둔 후의 사회적 관심도 예전과 달리 마음껏 즐기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극도의 스트레스와 무한경쟁을 경험하며 성숙한 정신력은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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