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연탄·철광석 값 10% 오르면 조강업종 1.5% 가격 상승요인

[가팔라지는 新3고] 유가·원자재값 급등<br>두달간 유가 9% 상승에 유화제품 값은 4% 올라<br>물가상승 억제 정책으로 제품값 인상도 만만찮아<br>업계 채산성 악화 불가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철광석ㆍ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값이 기업의 채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한국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철스크랩∙유연탄∙철광석 등 제철원료 가격이 10% 상승할 때 선철 및 조강 업종의 경우 1.5%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산업연관분석표의 물가파급효과를 이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철원료의 가격 상승에 선철 및 조강 업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어 철강 1차가 0.7%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금속제품(0.36%), 전기기계 및 장치(0.26%), 자동차(0.13%), 선박(0.12%) 업종 순으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스크랩과 유연탄, 철광석 가격(톤당)은 최근 1년간 각각 340달러에서 501달러, 172달러에서 242달러, 89달러에서 225달러 등으로 급등한 점에 비춰볼 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인상 압박 요인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는석유화학업종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평균적으로 61달러에 머무르던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가격)는 지난해 88달러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96달러선까지 급등해 100달러 돌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국제유가는 9%가량 상승했는데 플라스틱 기초원료를 포함한 석유화학제품의 평균 가격은 4%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정은미 박사는 "최근 제철원료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은 원가상승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물가상승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제품가격 인상도 만만치 않아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2,400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더라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원자재 구입가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36으로 전달에 비해 11포인트나 오르며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곧바로 채산성 BSI가 85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결과로 이어졌고 이번달 채산성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조사대상기업의 72%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때문에 경영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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