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족 적은 무주택자 통장 빨리 써라

주택 청약제 확 바뀐다는데…<br>공공택지 분양 아파트 자녀수·소득수준 고려 청약순위제 변경 추진<br>소액 청약예금 가입자 고급아파트 수요자는 예치금 높이는게 유리


“아파트 당첨 확률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식 많이 낳는 것”, “집 장만하려면 급여 낮은 직장으로 옮겨라” 대대적인 수술을 앞둔 아파트 청약제도를 두고 회자되는 농담이다. 정부가 동일순위내 추첨제인 현행 주택청약제도를 순위제로 바꾸겠다고 나섬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순위제란 가족구성원수ㆍ무주택기간ㆍ가구주 나이는 물론 심지어 소득에 따라 같은 순위내라도 차등을 두는 것이다. 전면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지만 당장 오는 6월부터 ‘3자녀이상 가구주’에게 특별분양권을 주기로 해 통장 가입자들로서는 청약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바뀌는 청약제도에 대비한 청약대기자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무주택자는 행복하다= 무주택자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청약제도 아래서도 가장 당첨 확률이 높은 군(群)이다. 투기과열지구내 전용 25.7평이하 아파트의 4분의3(75%)는 35세이상, 5년이상 무주택 세대주 몫이다. 공공택지 전용 25.7평이하 아파트의 경우 40%의 물량에 대해 40세이상, 10년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우선청약권이 주어진다. 당장 오는 6월 청약제도가 일부 개편되면 이들 무주택자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추첨 방식의 현행 청약제도가 ▦가구주 연령 ▦무주택 기간 ▦가구원수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3자녀 이상을 둔 장기 무주택자는 청약통장을 굳이 서둘러 쓸 필요가 없다. 인기 공공택지 아파트에 신중하게 선택적 청약을 하는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면 무주택자더라도 나이가 적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경우라면 청약제도 개편 이전에 통장을 빨리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중 현재 ‘무주택 우선공급대상(만35세, 5년이상)’이라면 통장을 아끼지 말고 서둘러 활용해야 한다. 같은 무주택우선공급자라도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는 탓이다. ◇집있으면 서둘러라= 현재 집을 보유하고 있는 통장 가입자라면 조금 더 공격적인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 청약제도가 개편될 경우 같은 예금 1순위자라도 무주택자등에게 순위가 밀려 당첨확률이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용 25.7평을 초과하는 인기지역 중대형아파트 보유자들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무주택자 외에도 소형 또는 저가주택 보유자들의 ‘교체수요’를 감안, 우선권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300만원(서울거주자 기준)짜리 예금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주택자들은 예치금액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실수요층이 두터워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아파트를 피해 민간의 공급이 많은 중대형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예치금액을 늘리면 1년간은 증액 이전의 평형대 아파트에 신청해야 하고 한번 예치금액을 바꾸면 2년동안 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도 있는게 낫다= 집을 갖고 있다고 있는 통장을 해지할 필요는 없다. 일단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청약제도 개편안은 정부나 지자체가 공급하는 ‘공공택지’ 아파트에만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청약제도가 바뀌더라도 민간업체가 자체 택지개발이나 재건축ㆍ재개발 등을 통해 공급하는 아파트에는 같은 조건으로 청약할 수 있다. 주상복합 등 고급아파트 수요자라면 오히려 예치금액을 늘리는게 유리하다. 소형ㆍ임대아파트 의무건립 규정 강화로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대형아파트의 투자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들도 주택 보유 유ㆍ무를 떠나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하는게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청약제도는 집값ㆍ주택수급상황 등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없는 것 보단 있는게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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