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혜나 "즐겁게 연구했더니 놀라운 결과 나왔어요"

신소재 제어술 개발한 김혜나씨

"고등학교 때 화학ㆍ생물학을 좋아해 화공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택했고 그저 연구를 즐겼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와 놀랐어요." 신소재를 고효율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서강대 화학공학과 4학년생 김혜나(24)씨는 10일 좋아하는 연구로 큰 성과를 낸 데 대해 이같이 담담하게 말했다. 김씨는 태양전지 등 녹색 에너지 분야와 나노산업에 주로 쓰이는 고분자 물질의 표면특성을 손쉽게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해 최근 영국의 유력 학술지 '소프트매터'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소프트매터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해당 영역에서 '논문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유력 저널이다. 김씨는 논문에서 강지환 연구원(현재 미국 조지아공대 박사과정)과 공동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박사들도 해내기 어렵다는 게 연구지도를 맡았던 문준혁 교수의 평가다. 문 교수는 "소재의 표면에 다양한 속성을 부여하는 표면개질(表面改質) 기술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원리를 찾아낸 이번 연구 결과는 박사과정 학생도 이루기 어려운 성과"라며 "태양전지 등 차세대 광소자와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등 관련 산업에 널리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일외고 서양어과(독어전공)를 졸업한 김씨는 학부 3학년 때인 지난 2009년 문 교수의 '나노구조 소재 실험실'에 연구생으로 자원해 실험기법 등을 익혔다. "화공학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유학해 연구자의 길을 계속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15일 졸업 후 같은 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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