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프로그램 매매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상 당분간은 중.소형주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들을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예전보다는 종목을 더욱 까다롭게 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1시3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6.26포인트(0.61%) 하락하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오히려 0.43%, 0.77% 상승했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올들어 내내 오름세를 보였지만 특히 지난 2월 이래 상승 강도를 높여 각각 약 22%, 25%나 뛰었다.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약 9% 올랐던 것에비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이날 중형주 중에는 SK증권(9.7%) 등 증권주와 백화점주인 대구백화점[006370](8.6%)과 롯데미도파[004010](5.7%), 음식료주인 삼양사[000070](6.8%), 삼양제넥스[003940](8.0%),대한제분[001130](5.5%) 등 내수 관련주가 많이 올랐다.
또 쌍용양회[003410]가 9.9%나 치솟았고 새한, 동부한농, 신세계건설, 텔코웨어,선진, 효성, 팬택, 빙그레 등이 4% 이상 강하게 상승했다.
소형주 중에는 철강주와 운수장비. 제지주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철강주 중에 NI테크[008260]와 DSR제강[069730]은 지난 주말 하한가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한가 흐름으로 복귀했고 배명금속[011800]과 문배철강[008420]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동양철관[008970], 한국주강[025890] 등도 급등했다.
또 운수장비주 가운데 유성금속[024870]과 영화금속[012280]이 상한가이고 한신기계, 대경기계 등 기계주와 조일제지, 세림제지 등 제지주도 초강세다.
이에따라 중소형주 가운데 52주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롯데미도파, 삼양사, 삼양제넥스, 새한 등 상승률 상위 종목 뿐 아니라 농심홀딩스, SJM, 남양유업, 대원강업, 호텔신라 등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형주 중 기린, 넥센, 동양백화점, 삼익악기, 스타코, 대창단조 등도 기록 경신 리스트에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풍부한 장이기 때문에 중소형주강세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하고 "다만 전통적 내수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는 강한데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주는 뒤처지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병수 자산관리팀장은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순환매적 관점에서 이제 대형주로 넘어갈 만한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를 감안할 때 아직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무게를 싣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대형 우량주는 충분히 기간 조정을 거쳐 IT 실적과 내수부문 모멘텀을 확인한 뒤에 다시 한 번 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전에 1∼2개월은 중소형주 매력이 더 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는 상승세가 전반적이었으며 속도가 매우 급했지만 이제는저평가된 부분을 상당히 해소했기 때문에 종목별로 차별화가 많이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