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울, 글로벌 창의도시로 육성하려면 디자인도시 만들어 인재 유치해야"

'도시 창조성' 이론 권위자 찰스 랜드리 코메디아 대표


“서울이 글로벌 창의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재를 유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재들이 감정적으로 만족을 느끼도록 아름다운 디자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 창조성’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찰스 랜드리(사진) 코메디아 대표는 4일 개최된 창의시정 학술세미나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과거에는 회사나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도시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창조적 관점에서 설계된 도시가 인재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 인재를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 인재가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해 이들을 머물게 하면서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 배우는 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랜드리 대표는 글로벌 도시들을 3계층으로 분류하고 서울의 경우 1계층인 뉴욕ㆍ런던ㆍ도쿄 등과 같이 영향력이 큰 주식시장을 가지고 있거나 넓은 지역에 대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3계층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치권역 간, 문명 간 중개ㆍ관문 역할을 하면서 세계적 창의도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민들이 연일 서울광장에 모여 쇠고기 반대 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창의도시에 있어서 개방성도 중요한 만큼 시위를 허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도시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토론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랜드리 대표가 지난 1978년 설립한 코메디아는 도시컨설팅 기업으로 세계 35개국에서 창조성ㆍ문화ㆍ도시변화 등을 키워드로 도시 컨설팅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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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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