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현대 "3등" 주장속 농수산 정체 고민

현대홈쇼핑이 지난 19일로 개국 6개월을 맞이함으로써 우리, 농수산, 현대 등 3개 후발 홈쇼핑업체들 모두 영업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다.후발 3사가 시장에 뛰어든 이후 홈쇼핑시장은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2파전에서 때로는 합종연횡의 편가르기로, 때로는 5개 업체가 치고 받으며 시장을 키워왔다. LG홈쇼핑이 "우리가 리딩업체"라며 자신만만해 있고, CJ39쇼핑은 "조금만 기다려라"는 자세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우리홈쇼핑이 올 들어 한 때 현대 보다 매출이 앞서 나가며 "봤지? 나 장사 잘해. 3등 할 수 있어"라고 하자 '성골 가문' 현대홈쇼핑은 "나중에 태어나 여기에 있지만 내가 놀아야 할 곳은 LG와 CJ가 있는 윗물"이라며 외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 조차도 두 회사 중 어느 회사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회사 모두 상장업체나 등록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주문 매출'만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월 매출도 우리 523억원, 현대 504억원으로 엇비슷하다. 한편 특화 채널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끝자리에 앉아 있던 농수산TV도 요즘 들어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먹거리와 공산품의 방영시간을 8대2로 나누어 편성하고 있지만 판매 단가가 높은 공산품 매출의 위력을 실감한 고위 관계자들은 밤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고민이 많다. 출범 할 때 명분으로 내세운 '농수산물 유통 혁신으로 농어민에 도움이 되겠다'슬로건이 흑자경영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돼버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농수산TV라는 이름을 바꿔 종합 홈쇼핑 업체으로 발돋움 하는 교두보로 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3년간 출범시 사업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라"는 관련 당국의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6개월간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후발 3사의 참여로 시장이 활성화 된 측면이 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해 반품률이 높아지는 등 역기능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된 만큼 업계는 눈앞의 이익 보다는 공정한 상거래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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