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꼽히는 피치사가 24일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피치사는 이날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피치사는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데다 전국적인 영업망과 고객기반이 확대됐고 우리금융지주사의 핵심 자회사라는 점을 높이 평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부실자산 8조5,000억원을 감축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6%로 낮췄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1.28%로 높인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치사는 다른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피치사가 지난 4월 국내은행들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돌아갔다"며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민은행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한미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또 피치는 현재 'BBB+'인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신용등급과 같이 움직이는 산업ㆍ기업ㆍ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기대된다.
현재 피치로부터 신용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은행은 총 9개로 이중 산업ㆍ기업ㆍ수출입은행이 'BBB+', 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 'BBB', 외환ㆍ조흥ㆍ한미은행 등이 'BBB-'를 받고 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