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 출신의 방송작가 송정림씨는 방송가에서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소문난 글쟁이다. 자식 교육 얼마나 잘 시켰기에 하는 궁금증에 책 장을 펼치면 곧바로 고개를 끄떡이며 ‘아하’라는 콧소리를 내게 된다. 이 책에는 거창한 교육 이론이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감성이 생생히 녹아있고 바쁜 어머니가 아이 문제로 고민하고 실패도 해 가면서 써나간 진솔함이 가득하다. 저자는 행복에 기준을 둔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자녀 교육의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천법은 46가지 지침으로 소개했다. 행복에 기준을 둔 교육은 인사성이나 유머 감각 하나에도 인간다움을 기르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송씨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가르침을 전한다. 아이들 다그치기 전에 엄마가 먼저 행동으로 보이면 거부감이 없다. 바람직한 인성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면 아이는 자연스레 학업 태도가 좋아져 성적 또한 향상되게 마련이다. 자녀 인성과 적성을 기르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지침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특별한 비결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의 공간에 비결이 숨어있다. 음식을 함께 만들고 서점이나 공연에 함께 가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아이와 갖가지 체험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비교하지 말기, 너를 이해한다는 말 건네기 등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다. 글을 읽다 보면 아이의 인성과 적성을 중요시 하는 46가지 지침 이면에 담긴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여의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저자의 아들 유재형군이 일러스트를 맡아 책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