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2015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우세한 편이다. 양국 간 좁혀진 시중금리 격차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등을 감안할 때 역대 최저금리인 2%에서 더 내릴 여지는 없어 보인다는 시각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24일 발표한 '201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가 2% 기준금리를 두고 "경기회복 뒷받침에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한 것을 본다면 '2% 금리=완화적 기조'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적 전망일 뿐이다. 대외 악재로 경기상황이 더 악화하고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완연해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2015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담뱃값 인상 요인을 빼면 물가상승률이 1%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 중 한두 차례에 걸쳐 최대 1.5%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전망은 기준금리가 2015년에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상반기는 기준금리를 내리겠지만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된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1년 동안 기준금리를 내렸다 올렸다 하기에는 한은이 부담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1년 내내 동결하거나 상반기 동결, 하반기 인상 전망이 좀 더 현실적이다. 하반기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는 단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그게 금융안정성을 해칠 정도라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은도 금리인상 시기와 강도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