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너도나도 프리미엄 경쟁… 크고 화려한 럭셔리 카의 향연

■ 디트로이트 모터쇼 결산<br>한국계 강원규씨가 디자인 BMW '콘셉트 4시리즈 쿠페' 美 빅3 제치고 스포트라이트<br>현대 '제네시스' 후속 콘셉트카 'HCD-14' 고급차로 인기 기대<br>올해의 차엔 GM 캐딜락'ATS'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3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자신이 외관을 디자인한 콘셉트 4시리즈 쿠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한국인이 만든 신기한 차에 세계가 '술렁'
너도나도 프리미엄 경쟁… 크고 화려한 럭셔리 카의 향연■ 디트로이트 모터쇼 결산한국계 강원규씨가 디자인 BMW '콘셉트 4시리즈 쿠페' 美 빅3 제치고 스포트라이트현대 '제네시스' 후속 콘셉트카 'HCD-14' 고급차로 인기 기대올해의 차엔 GM 캐딜락'ATS'

디트로이트=글ㆍ사진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3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자신이 외관을 디자인한 콘셉트 4시리즈 쿠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레스 프리뷰와 함께 개막한 2013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한마디로 고급차의 향연이다. 누가 더 우수한 소형차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경쟁하던 최근 몇 년 간의 경향은 온데간데 없고, 업체마다 '프리미엄'을 외치고 있다. 매년 쇼 개막일 아침에 발표되는 '북미 올해의 차' 역시 2011년과 2012년 쉐보레의 소형 전기차 '볼트', 현대차의 컴팩트 세단 '아반떼'가 선정된 것과는 정반대로 GM 산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ATS'가 수상했다.

디트로이트 쇼는 연초에 열리는 양산차 위주 전시회다. 한 해의 미국 자동차 소비 시장의 트렌드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의 트렌드는 시차를 두고 전세계로 퍼지곤 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는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샴페인 뚜껑을 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쇼는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인 만큼 미국 '빅3'가 가장 규모 있게 전시 공간을 꾸민다. 이번에도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모두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전시를 기획했다.

그러나 이번 쇼는 프리미엄이라는 테마가 워낙 분명하게 드러남에 따라 독일 프리미엄 3사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해 28만대 넘게 팔며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미국 럭서리카 시장 1위에 등극한 BMW가 진정한 주인공으로 평가 받았다.

BMW는 이번 쇼에서 중형 고성능 스포츠카인 '뉴 M6 그란 쿠페'와 컴팩트 스포츠카 '뉴 Z4', 준중형 쿠페로 새롭게 제품 라인업에 추가될 '4시리즈'의 콘셉트카인 '콘셉트 4시리즈 쿠페' 를 메인 전시차로 내세웠다. 5시리즈와 3시리즈로 만족할 만한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시장에 소수 고객을 위한 특별한 차를 추가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리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콘셉트 4시리즈 쿠페는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38)씨가 외관을 디자인해 더욱 화제가 됐다. BMW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를 디자인한 동양인은 모터쇼장에서 세계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1위 탈환을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벤츠는 E클래스의 세단, 카브리올레, 왜건, 쿠페뿐만 아니라 고성능 차인 'E63 AMG'와 세단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풀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특정 차종과 그 차종의 파생 모델들로 이뤄진 '패밀리'를 단번에 소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디터 제체 회장이 무대에서 이들 차를 차례로 호명해 무대로 등장시킨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관련기사



아우디는 고성능차를 대거 선보였다. 신차로 선보인 고성능차는 슈퍼카로 분류되는 'RS(Racing Sport)' 라인의 'RS 7'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고성능 버전인 '뉴 SQ5'다. 최근 수년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우디는 최근 고성능차를 전면에 세우고 젊고 다이내믹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고성능 차를 대거 끌고 나와 전시장을 가득 채워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렉서스는 지난 2010년까지 10년 넘게 미국 럭셔리차 시장의 1위를 지켰던 제왕이었다. 그러다 2011년과 2012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게 자리를 내줬고, 올해 그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내민 회심의 카드가 바로 컴팩트 세단 'IS'다. 상부 그릴과 하부 그릴을 통합시킨 새로운 스핀들 그릴은 소비자에게 과감하다 못해 소비자에게 도전하는 듯한 모습이다.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단 'IS350'과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IS250h' 두 모델로 6월에 출시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Q50'을 선보였고 혼다의 아큐라는 'NSX'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역량을 과시했다.

미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GM이 눈에 띄었다. 쉐보레는 6.2리터 엔진과 7단 수동 또는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최고급 스포츠카 '콜벳'의 7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캐딜락은 1.4리터 엔진을 발전기로 쓰는 전기차 'ERL'을 공개했다.

이밖에 벤틀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빠른 4인승 컨버터블'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형 'GT 스피드 컨버터블'을 공개했고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4도어 차인 '올 뉴 콰트로포르테'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의 콘셉트카인 'HCD-14'가 본격적인 럭셔리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13.4%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4~5% 추가로 성장하고 특히 프리미엄ㆍ대형ㆍ고성능차의 판매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판매는 위축돼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한국 시장 분위기와 묘하게 닮아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도 양극화가 심해졌고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이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