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논란] 黃-盧 '진실게임' 어떻게

黃 "누군가 뒤바꿔" 盧 "황교수팀이 조작"<br>양측 진술 엇갈려 검찰수사 불기피 할듯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논란] 黃-盧 '진실게임' 어떻게 黃 "누군가 뒤바꿔" 盧 "황교수팀이 조작"양측 진술 엇갈려 검찰수사 불기피 할듯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16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 논문에 제시했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11개를 분명히 만들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이를 부인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의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황 교수의 고소ㆍ고발이 있을 경우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수사에 착수하기로 해 이번 파문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줄기세포 있나 없나=황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11개의 줄기세포 복제를 연구원 6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연구원 모두 단 1%의 의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1월9일 줄기세포 실험실로 이용하던 학교 가건물 등에서 심각한 오염사고가 발생해 줄기세포 6개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된 줄기세포를 미즈메디병원으로 옮겨 복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보관해오던 2, 3번 줄기세포를 반환받았고 이후 6개, 3개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다만 최근의 MBC PD수첩 보도와 관련해 자체 검증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판명됐다"며 "별도로 냉동보관 중인 5개를 해동해 현재 검증하는 단계이고 10여일 후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김선종 연구원과의 통화에서 황 교수 지시로 논문이 모두 조작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예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2, 3번 2개만 만들고 나머지가 허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11개 중 9개는 가짜임이 확실하고 미즈메디병원에서 회수해간 2개의 진실성도 심각하게 의심된다는 것이다. ◇바뀌었나 아닌가=황 교수는 "11월18일 연구팀 자체에서 일부 검증해본 결과 (환자 모근ㆍ체세포와) 사이언스에 제출했던 줄기세포의 DNA와 차이가 있어 추후 확인했더니 미즈메디 측의 줄기세포와 일치했다"고 밝힌 뒤 "서울대 실험실과 미즈메디 실험실에 접근 가능한 사람의 행위로 추정된다"며 미즈메디병원과 관련돼 있는 일부 연구원을 지목했다. 그는 김선종 연구원으로 추정된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제1계대)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줄기세포들은 미즈메디에서도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줄기세포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누군가가 황 교수팀의 업적을 음해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하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가짜라고 한다는 게 황 교수의 생각인 셈이다. 반면 노 이사장은 "논문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황 교수에게는 희생양이 필요했다"면서 "그 첫째가 김 연구원과 강성근 교수일 것이다. 줄기세포 조작은 황 교수팀에서 했다"고 황 교수를 반박했다. 노 이사장은 제럴드 섀튼 교수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두 달은 걸려야 한다"며 "논문을 누가 썼느냐고 물었더니 황 교수가 터프 드래프트(대강의 초안)를 보내고 섀튼이 만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없다'고 말했나=노 이사장은 전날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황 교수에게서 "줄기세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안규리 교수도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어제 (황 교수가 입원한) 병실에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갔는데 (도리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봤다. 오늘은 미즈메디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어제 (노 이사장이) 왔을 때 아직 확인되지 않은 5개가 있다. 이후 만들어진 세포주도 확인 중으로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언론을 통해 (노 이사장의 폭로를) 접하고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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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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