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富대물림' 계속 는다

“미국, 진정 기회의 땅인가”미국의 경제 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기회의 땅으로 상징되는 미국에서도 `신분상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잡지는 시카고 연방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아버지 소득의 높고 낮음이 아들의 장래 소득에 끼치는 영향이 지난 수 십년 간 크게 증대돼 왔다고 밝혔다. 세대를 거치면서 소득격차가 줄어 드는 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보고서는 지난 80년대에는 아버지 대(代) 소득격차의 20% 정도만이 아들 세대에서도 나타났으나 90년대에는 이 수치가 60%로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가령 아버지 소득이 평균소득보다 100% 높으면, 아들의 장래 소득은 평균소득보다 60% 정도 높게 된다는 것. 반대로 아버지 소득이 평균보다 낮으면 아들의 장래 소득도 평균보다 낮게 되고, 이 같은 상황은 대물림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소득 편중 현상도 심화 돼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는 가계는 전체 가계의 15%인 반면, 연간 소득이 2만5,000 달러에 못 미치는 가계는 30% 가까이 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소득격차가 세대를 통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은 캐나다보다 미국에서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의 경우 최근까지도 아버지 대 소득격차의 20%만이 아들 세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돼 미국과 대비를 보였다. 미국에서 이 같이 소득격차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잡지는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관련, 금융시장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가계의 자녀가 교육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아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점을 미국 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정부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거나 교육대출을 더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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