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사이버 금융왕국' 현실화소프트뱅크, 금융·보험이어 은행까지 진출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금융왕국」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일본 금융재생위원회와 파산상태인 일본채권은행(日債銀) 인수협상을 전격 타결함으로써 증권·채권·보험업에 이어 결제기능까지 갖춘 은행업에도 진출, 완벽한 인터넷 금융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됐다.
모든 금융거래를 인터넷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孫正義) 사장의 꿈이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일본언론들은 3일 금융재생위가 日債銀인수에 대한 우선 교섭권을 갖고 있던 소프트뱅크연합과의 협상이 협상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타결되지 않자 우선교섭자격을 박탈했으나 이후 소트트뱅크측의 양보로 전격타결됐으며, 이번주중 최종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충당금 대폭 증액 등 종전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은행업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고 우려한데다 금융재생위도 새 인수처를 물색할 경우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증권·보험에 이어 「사이버 금융왕국」건설의 최종 목표인 은행업에도 진출할 수있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를 통해 이미 증권·보험·채권사업을 위한 일관화작업을 거의 마무리지은 상태다. 지난해 1월 E트레이드 증권을 통해 주간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나스닥과 공동으로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저팬을 설립했다.
또 미공개주식을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 소프트뱅크 프론티어증권의 영업을 개시했고 채권유통업무를 맡는 E본드 증권도 설립, 채권유통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들 기업을 통해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한편 기업의 증권발행을 지원하고, 증권발행후 매매를 성사시켜주는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나스닥저팬을 매매의 장소까지 제공할 수있게 됐다.
하지만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기위해선 증권매매에 반드시 결제시스템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 은행업 진출을 적극 추진했고 日債銀을 인수키로 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위해 최근 스루가은행과도 제휴를 맺었다.
은행업 진출은 또 은행 예금으로 소프트뱅크가 전개하는 벤처사업에 대해 자금줄역할도 가능케 하고, 다양한 은행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는 잇점을 제공할 것으로 소프트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日債銀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증권상품부터 은행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으며, 앞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저가 수수료·고금리 정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그동안 인터넷으로 개인고객 중심의 금융전략을 펴 온 소프트뱅크와 고비용의 지점을 두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 온 日債銀의 운영방식은 크게 다르다』며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 과연 성공할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6/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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