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직접투자에 대거 나서고 있다.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대량 취득하거나 전환사채(CB) 인수 등의 형태로 투자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성장성 있는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투자한 증권사 외에도 직접투자를 고려 중인 증권사들이 있어 이 같은 양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거나 CB 등을 인수한 곳은 우리투자증권ㆍ현대증권ㆍ한국증권ㆍ리딩투자증권ㆍ브릿지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의 투자 대상은 웹젠ㆍ한일단조공업ㆍ엠비즈네트웍스ㆍ에스텍파마ㆍ쌈지ㆍ알덱스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직접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경우다. 우리투자증권은 웹젠의 자사주 49만여주(3.84%)를 약 79억원에 취득해 김남주 웹젠 대표이사의 공동보유자로 추가됐다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우리투자증권은 한일단조공업의 자사주 120만주(18.75%)를 3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신규 수입원 창출과 자기자본 투자 강화 차원에서 투자에 나서게 됐다”며 “다양한 투자대상 가운데 많은 검토와 분석을 통해 장기 성장성을 보유하고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지난 5월30일 모 코스닥 업체와 함께 엠비즈네트웍스 주식 44만여주(10.22%)를 140억원에 취득했다. 한국증권ㆍ리딩투자증권ㆍ브릿지증권 등은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사들였다. 한국증권은 9일 에스텍파마의 30억원 규모 CB를 인수해 75만주(8.71%)의 잠재물량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리딩투자증권은 알덱스의 BW 207만여주(5.35%)를 약 5억원에 인수했다. 손승균 굿모닝신한증권 PI부 부장은 “기존에는 증권사들이 CBㆍBW 거래의 중계 역할을 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이런 형태의 투자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몇몇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