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재료 은행주 추가상승은 '글쎄'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위험요소 여전

은행들의 주가가 1ㆍ4분기 무난한 실적을 호재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주가 급등으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어든 데다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위험요소가 여전해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주가 개별적인 재료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1ㆍ4분기 NIM(순이자마진)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연체률 마저 상승한 점이 향후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은행별로 1% 안팎으로 늘고 있는 점 또한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NIM보다 연체율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2ㆍ4분기에는 연체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또 전반적인 경기둔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돼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날 경우 대손충당금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NIM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대출수요가 늘어날지 여부도 관건이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쉽사리 풀기 어려운 점도 은행에는 부담이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완만하게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정부의 경기부양이 본격화돼야 대출 수요가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은행업 전반적으로 실적만 놓고 볼 때 올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최근 은행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연초 평균 1배에도 못미쳤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1.3배 수준에 달했다. 한화증권은 “은행업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 본격화될 민영화와 인수합병(M&A)로 인한 지배구조 재편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국민은행의 경우 민영화나 M&A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완화와 본격화 되면 은행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게다가 은행별로 호재가 살아있는 주식들은 주가 여력이 아직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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