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외환은행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대로 사측이 징계를 철회하는 '대승적 차원'의 합의 도출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직원 898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18일부터 24일까지 징계를 심의한다.
징계 사유는 업무지시 거부 및 업무방해, 근무지 이탈 등이다. 3일 외환은행 노조가 개최하려다 무산된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했거나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운 이들이 대상이다.
외환은행은 노조가 협상테이블로 나오는 등의 전향적인 자세변화가 없는 한 징계방침을 강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일 사안으로 직원 898명이 한꺼번에 인사위에 넘겨져 징계를 받는 경우는 은행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이처럼 강경대응에 나선 것은 그동안 수차례 실시한 포용정책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 8월 말 예정됐던 양행 통합이사회를 연기한 데 이어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또 김한조 행장을 비롯한 외환은행 경영진은 8월 이후 6차례에 걸쳐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번번이 문전박대를 당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서면으로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을 받고 있는데 인사위에 직접 출석해 진술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심의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며 "노조 집행부가 노조원들의 이견을 받아들여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한 강력대응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