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對美무역 최대흑자국 부상

中, 對美무역 최대흑자국 부상 지난해 日제치고 흑자규모 838억달러 기록 '메이드 인 차이나'의 붉은 물결이 미 대륙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838억달러를 기록,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최대 대미 무역흑자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 수출액은 99년보다 183억달러 증가한 1,001억달러를 기록 163억달러에 그친 수입액을 6배 이상 압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장벽 철폐에 클린턴 행정부보다 더 적극적인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중(對中)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1일 중국산 컴퓨터, 컴퓨터 부품, 통신장비, 장난감, 게임기 등의 수입이 급증, 대중 무역적자가 99년의 687억달러보다 22%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를 담당한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의 닉 오시니 자료배포국장은 지난해 중국에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부여한 이래 중국산 제품의 미국 점령이 더욱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2년까지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83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해마다 그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무역적자는 3,696억7,000만달러로 99년의 2,650억달러보다 무려 39.52%가 증가, 3년 연속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는 330억달러로 11월에 비해 0.4%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무부 발표 이후 미 상공회의소, 전미 제조업협회, 국제산업위원회 등 재계 단체들은 일제히 미 정부에 중국의 WTO 가입을 앞당겨 매듭지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당국이 각종 무역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미국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크다며 미 정부가 과감한 통산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윌러드 워크맨 미 상공회의소 부의장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지 않는 한 그들에게 무역규제를 철폐하라고 강제할 수단이 없다"며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중국판매를 늘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의 유입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정부가 자국기업을 죽이는 정책을 펼쳐왔다며 중국측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노동조합측은 대중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 저가에 제품을 생산한 뒤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어 리 미 노동조합총연맹(AFL-CIO) 공공정책국 차장은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도 보장되지 않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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