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업계도 ‘사스’ 몸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국내 유통가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일본의 `골든위크(Golden Week)`를 맞아 관광특수를 누리던 유통업계가 전세계적인 사스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4월24일부터 5월5일까지의 골든위크 조사에서 비교적 인기 여행지인 한국 지역의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23.5% 감소한 5만2,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일본에서 사스 경보가 발령되기 전에 조사된 것으로 일본관광객은 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일본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백화점ㆍ면세점ㆍ재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일본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A백화점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5월5일까지 해외명품ㆍ숙녀의류ㆍ김ㆍ김치ㆍ젓갈 등 일본인이 많이 찾는 품목을 10~30% 할인 판매할 예정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인근의 B면세점도 5월5일까지 봄 세일과 사은품 증정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지만 사스와 예년보다 짧아진 연휴로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 일대의 의류도매시장은 지난해 골든위크 동안 월드컵과 연계한 각종 이벤트 및 세일, 세금환급 서비스 등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스와 국제경제 침체 등으로 골든위크 중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이벤트와 세일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소비위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스까지 악영향을 미쳐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며 “하지만 이라크전쟁이 끝난 만큼 사스만 수그러지면 관광객 상대의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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