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브프라임 파장 싸고 금융계 거물들 논쟁

칼 아이칸-빌 그로스 "사모펀드 수익악화 불가피"<br>스탠리 오닐-로이드 블랭크페인 "부실규모 작아 영향 제한적"

칼 아이칸

빌 그로스

스탠리 오닐

로이드 블랭크페인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파장을 둘러싸고 국제금융시장의 거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한창이다. 서브 프라임 위기론자들은 서브 프라임 부실로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연쇄 청산을 초래해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서브 프라임 부실규모가 작은 만큼 채권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사모펀드 붐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사모펀드가 점점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서브 프라임 부실여파로 사모펀드들의 수익악화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채권황제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청산위기는 지난 98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연상시킨다"며 "서브 프라임 부실이 신규주택건설과 소비분야로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서프 프라임 부실은 극히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며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차압 증가가 채권 등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모기지 부실문제가 합리적으로 잘 억제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또 "금리가 오르고 있고, 리스크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지만,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융 비용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 위축우려를 일축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도 "사모펀드 붐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투기적인 거래는 쇠퇴하겠지만, 사모펀드 거래가 급격히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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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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