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테스코, 글로벌경영으로 할인점시장 돌풍

전직원 한국인에 신바람 접목'할인점 홈플러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바로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의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가 최근 홈플러스의 경영성과를 꼼꼼하게 뜯어본 후 내린 한마디 평가다. 홈플러스는 영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지난 99년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할인점이다. 현재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모두 9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며 올해 매출규모만 1조3,000억원을 웃돌 만큼 탄탄한 유통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테스코의 급성장 비결은 바로 '글로컬(Glocal)경영'이라는 핵심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로컬 경영이란 국제화를 의미하는 글로벌(Global) 스탠다드와 현지화(Local)를 한데 아우르는 테스코만의 독특한 용어다. 삼성테스코는 이승한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한국인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일선 점장도 하나같이 한국인이다. 현지화를 위한 기본적인 태세를 갖춘 셈이다. 현지화전략은 독특한 기업문화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서양의 합리적인 문화와 동양의 신바람문화를 적절하게 접목시킨 '신바레이션(Sinbaram+Rationalism)문화'를 새로 창조해냈다.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주 5일 근무제나 캐주얼 복장 착용, 종업원이 참여하는 경영 설명회 등은 그 대표적인 예다. 임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정기 축구리그, 패밀리 휴가제, 30개가 넘는 왕성한 동아리활동도 회사를 똘똘 뭉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과정의 최대 성과물은 바로 새로운 유통업태 창출이다. 홈플러스가 단순한 창고형 할인점을 벗어나 다양한 편의시설 및 쾌적한 쇼핑환경을 갖춘 가치점으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가면 저렴한 상품은 물론 약국이나 미용실 여행사 놀이방 문화센터 등 원스톱 쇼핑환경을 갖추고 있다. 넓은 통로에 쾌적한 쇼핑공간, 친절한 서비스도 쇼핑을 한층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가격 못지않게 상품의 질과 쇼핑환경을 중시하는 한국 고객의 입맛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때문에 홈플러스는 '가격만 싸면 그만'이라는 할인점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하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가치점으로 재탄생하면서 국내 할인점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윈윈관계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테스코는 협력업체와의 PB(자체 상표) 공동개발, 공동 수출, 물류통합시스템 구축, 직거래 및 장기계약 확대 등을 통해 구체적인 상생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테스코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현지화의 일등공신이다. 회사측은 일찍부터 환경ㆍ어린이ㆍ인터넷을 3대 사회 공헌활동으로 결정했다. 환경캐릭터 'e파란'을 탄생시키고 어린이 환경그림대회를 후원하는가 하면 커뮤니티 환경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승한 사장은 "삼성테스코의 현지화전략은 영국 본사의 글로벌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면서 "자체 기업문화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가능하면 현지시장에 맞춰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기본방침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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