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들 '흑자도산' 속출 우려

기업 35% 이익 내고도 '현금흐름 적자'


올 들어 경기침체로 판매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물품대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흑자도산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12월 결산법인 6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9월까지의 누적 손익계산서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34.8%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는 장부상에는 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제로 영업으로 인해 기업의 현금은 오히려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23.1%보다 더 높은 수치다. 상의는 또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은 2004년 12.6%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1.6%에 그쳤다”며 “이는 외환위기 때의 5.8%보다 낮은 것으로 최근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상의는 “시중자금이 실물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산하는 이른바 ‘흑자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상의는 실제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도산한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에 따라 시중의 자금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은행 자본 확충을 통한 BIS비율 개선 ▦신ㆍ기보의 보증규모 확대 ▦자산유동화증권(ABS) 활성화 등의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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