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정체 국면속 약세흐름 지속 전망

미국 연준리(FRB)의 정책금리 인하를 계기로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하락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시장의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를 경기침체 가능성 축소로 받아들이며 상승추세를 이어갔고, 채권시장은 인플레 압력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 하락세(금리상승)가 지속되었다. 결국 시장은 FRB가 주택경기 침체가 미국 경제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과잉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 추세 지속이라는 큰 트렌드는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국내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달러화 표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증가시킨다. 또한 가격 불안과 달러화 약세 추세는 투기 세력에게 좋은 거래환경을 제공해 실물자산 가격을 더욱 끌어올린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기준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는 등 지난달말 FRB의 금리인하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결국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를 상승 시킬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거품을 유도한다. 많은 금융 기관들이 미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중국 및 신흥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시장의 특성상 채권투자 보다는 주식이 주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증시 역시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의 5~10배를 초과하는 중국 관련 주식의 상승률 속에서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싸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향후 상당 기간 채권시장은 정체국면 속에서 약세 흐름이 지속되리라 여겨진다. 채권금리의 추세 전환이 언제쯤 일어날지 힌트를 얻기 위해 채권매니저들은 앞으로 중국 등 주식시장의 급락 가능성을 관심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한 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부 포트폴리오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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