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14개 자사고에 대한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 8개 학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했다고 4일 밝혔다. 기준점수인 70점에 미달한 8개교는 경희고와 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우신고·이대부고·중앙고다.
반면 동성고와 이화여고·중동고·하나고·한가람고·한대부고 등 6개 고교는 이번 조사에서 합격점을 얻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특수목적고·자사고로 이어지는 고교 서열화가 고교 평준화를 대체하는 대안은 아닐 것"이라며 "모든 고교를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게 하는 상향 평준화를 위해 국민적 토론을 해보자는 뜻으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기준점수에 미달한 8개교에 대해 교육부 협의와 청문 과정 등을 거쳐 오는 10월께 지정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자사고 지정이 최종 취소되면 해당 학교는 2016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지정취소 협의를 신청할 경우 재평가의 위법성 등을 이유로 즉시 반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지정취소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실제 지정취소에 나서면 시정명령을 내리고 기한 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지정취소 취소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 문용린 전 교육감 재직 당시 기존 교육부 표준안을 바탕으로 '자사고 학교운영성과 평가'를 진행했으나 조 교육감이 취임한 후 공교육영향평가 등이 포함된 종합평가를 진행하면서 재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밖에 시교육청은 2016학년도 자사고 입시전형부터 면접과 성적 제한을 없애고 전원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문절차가 완료되기 전 일반고로 자진전환을 신청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7월에 발표한 '일반고 전환 자사고 지원계획'에 따라 '서울형 중점학교'로 지정해 5년간 최대 14억원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