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시장은 좁다” 세계로… 세계로…/업계 세계화 전략­SI산업

◎미·유럽 등 현지사무소 개설 준비만반/그룹 글로벌망 구축에 보조맞춰 진출/축적 노하우 바탕 해외시장 공략 “야심”「국내 시장만으로는 너무 좁다」. 시스템통합업계에도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요 SI업체들은 대부분 올해를 세계화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삼고 있다. SI업체들은 수년전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세계화를 착실히 준비해온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와 달리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 수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달러를 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SI업체의 세계화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해외에 진출한 그룹 현지법인의 전산화를 수행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해외 업체를 상대로 직접 SI 매출을 올리는 일이다. 전자는 국내 대부분의 그룹이 세계화를 표방하면서 갈수록 그 의미가 커지고 있다. 이는 그룹의 글로벌망 사업과도 연결된다.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에 있는 것과 동일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후자는 전자보다 공격적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외국업체에 직접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해외에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인력자원까지 수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대의 SI업체인 삼성데이타시스템(대표 남궁석)은 현재 동경사무소와 인도개발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새너제이에 미주사무소를 설립하는 한편 앞으로 2005년까지 해외에 10개 법인과 20개 개발센터를 설치, 해외에서만 3조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지난해 중국 북경에 현지사무소를 처음으로 개설했다. 또 인도의 소프트웨어연구센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미국 뉴저지, 영국, 동남아에도 현지지사를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EDS사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를 무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쌍룡정보통신(대표 김용서)은 미국에 드라코스라는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조만간 지리정보시스템 이미지소프트웨어 등을 대규모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 올해안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하고 오는 2천년까지 중국 인도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대표 장문현)는 일본 동경사무소, 인니 자카르타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회사는 인도네시아 국영제철소(PTKS)에 생산관리시스템을 수출한 데 이어 캐나다 보험회사인 SBL, 인도 제철소 VSP, 이집트 제철소 ARCO 등에 각종 정보시스템을 수출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은 95년에 미국 새너제이에 현지법인 HITUSA를 설립했다. 또 현재 자체 개발한 자동차 종합진단기기(Hi­Scan), 선박자동운항관리시스템 등 패키지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주지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노르웨이를 비롯한 세계 메이저 선박회사들을 상대로 선박 자동화솔루션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유완재)은 지난해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또 올해는 상반기안에 루마니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데 이어 인도 미국 등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특유의 세계경영에 힘입어 2천년 1천개에 달할 그룹 해외거점의 정보화를 기반으로 전방위 세계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정보시스템(대표 송병남)은 과학수사의 핵심기술인 지문인식시스템을 이집트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시리아 필리핀 등지로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독일 베트남 등 기아자동차 해외 공장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심중섭)은 94년 (주)진웅의 스리랑카 공장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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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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