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들어 유상증자 급감/작년비 63%나/4월까지 4,260억 그쳐

올들어 한보부도사태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도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실적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4천2백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8백70억원에 비해 63.0%나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1, 2월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회사가 각각 7개사였으나 3월에는 한외종금(3백72억원) 1개사, 4월에는 대성전선(2백61억원), 삼양제넥스(1백66억원) 등 2개사에 그쳐 유상증자의 기근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기업자금의 젖줄역할을 했던 유상증자가 급감한 것은 전반적인 증시침체로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의 매력이 감소한데다 유상증자 요건이 강화돼 증자자격을 갖춘 기업들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에 대한 부도리스트가 무더기로 나돌아 제2금융권에서의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기업들은 유상증자 요건 강화와 악성루머로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증자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지난해 회사채발행을 크게 늘렸는데 올들어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회사채 발행실적은 10조4천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행된 회사채를 자금용도별로 분석해보면 시설자금은 1조3백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1%나 줄어든 반면 차환자금은 2조8천4백5억원으로 45.9%가 증가해 시설투자보다는 빚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특징을 보였다.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회사채발행마저 부진한 것은 한보부도 사태 등의 영향으로 보증기관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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