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큰 폭의 고용증가세 유지가 과제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고용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 빅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0%로 낮아졌다. 이처럼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청년층의 고용사정도 개선됐다. 전반적인 경제사정이 어려운데도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과 운수통신 및 도소매ㆍ숙박업 분야의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자영업자가 5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온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2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산업별 고용구조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있는 것 자체를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 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일단 일자리가 많이 생길수록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복지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훈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고용동향은 '빅 서프라이즈'지만 우리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경제난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다시 실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용증가세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ㆍ의료 등을 중심으로 과감한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는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산업 선진화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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