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유망 상품 '분할매수펀드'

바구니 나눠 담아 리스크 줄이고 수익 UP<br>투자시점·비중 자동 조절, 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br>일정 수익률 도달했을 땐 주식비중 낮춰 다시 매수



연초 글로벌 유동성 확대 속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 덕에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연초 후 9.19%(2월 24일 기준)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단기간에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에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4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펀드에 돈을 계속 넣자니 하락 걱정과 차익실현 욕구가 가로막고, 환매를 하자니 추가상승 시 손해가 걱정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한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분할매수 펀드에 눈을 돌려볼 것을 조언한다.

분할매수펀드는 주식을 한번에 사지 않고 시간을 나눠 사들이는 펀드다. 시황에 따라 운용사가 알아서 주식 매입 비중을 바꿔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시점을 잘못 선택해 한번에 대규모 손실을 입는 위험을 줄이면서 여러 차례 주식을 나눠 사면서 '평균 매입 단가 인하(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 투자는 어느 시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다"며 "분할매수 펀드들은 자동으로 투자 시점과 비중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도 시장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분할매수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제 1호 [주식혼합]' 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운용 초기단계에 펀드의 30~40% 수준으로 주식을 담아 매월 6~9% 수준으로 비중을 늘려나가며, 코스피가 운용초기보다 5%씩 하락할 때마다 9% 수준을 추가로 늘리는 시간분할매수와 지수분할매수를 동시에 시행한다. 또 일정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와 달리 운용초기단계로 돌아가 주식비중을 30~40%로 낮추고 다시 분할매수를 시작하는 순환전략을 사용한다. 기존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펀드를 해지한 뒤 새 펀드에 가입했지만, 이 펀드는 최초 가입한 펀드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새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도 주가의 방향과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신한BNPP 차곡차곡플러스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매매 시스템'을 통해 시장의 등락을 활용해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 매수를 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분할 매도하는 변동성 매매전략을 구사한다. 상호 보완적인 변동성 매매 전략과 콜옵션 매도 전략의 조합을 통해 횡보국면이나 제한적인 하락장에도 수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 시 금리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펀드'를 내놓으며 분할매수펀드 출시 바람에 동참했다. 이 펀드는 설정초기 자산 총액의 30%까지 주식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주가 상승에 대비한 뒤 매월 자산의 10%를 추가 매입해 수익을 추구한다. 코스피200 관련 ETF에 50%, 삼성그룹주 ETF 와 현대차그룹주 ETF에 각각 25% 내외로 투자한다. 단 일정수준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5% 정도 추가로 매입해 저점 매수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일반적인 목표전환 펀드가 목표수익률 달성 후 추가로 얻는 수익이 채권수익률 정도라면 이 펀드는 8% 수익확보 후 분할매수를 반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추가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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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광 리테일마케팅팀장은 " 기존의 분할매수펀드는 분할매수가 한 번 완료되면 주식비중을 조절할 수 없어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 펀드는 이 점을 보완하여 수익을 보존하고 시장의 하락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분할매수 펀드마다 지수가 어느 정도 하락했을 때 얼마만큼 추가 매수하는 지 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별 운용 구조를 꼼꼼히 살핀 뒤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초후 수익률 다른 펀드 압도 '한국투자연속분할' 10% 1위


분할매수 펀드들은 올 들어 주식형 펀드 등 다른 상품들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 분할매수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연속분할매매고편입 1(주혼)(A)'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펀드는 연초 후 10.02%의 수익률을 올려 주식혼합형 펀드 평균(5.57%)은 물론 국내주식형펀드 평균(9.19%)도 훌쩍 뛰어 넘었다.

2005년 10월 설정된 이 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도 14.74%를 기록하고 3년과 5년 수익률에서도 각각 56.73%와 37.27%를 기록해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삼성스마트플랜S20 5[주혼-재간접]이 9.80%를 기록하고 ▦신한BNPP좋은아침분할매수플러스목표전환 6[주혼](종류A1)(9.48%) ▦하나UBS컴팩트블루칩분할매수 1[주식]종류A(9.41%) 등도 9%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우월한 성적표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1~5월 설정된 이들 펀드들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4.15%, -6.15%, -11.36%로 단ㆍ장기 성적에 차이가 있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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