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5년 세계 50大 대학으로 키울것"

[경영대학 경쟁력을 말하다] <1>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br>단순 지식주입 교육 벗고 리더십 키우기 중점<br>MBA, 교육부 BK21 평가 3년연속 1위 결실<br>中 푸단·싱가포르국립대와 '亞 네트워크' 구축<br>美 톱10 대학서도 공동 프로그램 제안 잇달아



SetSectionName(); "2015년 세계 50大 대학으로 키울것" [경영대학 경쟁력을 말하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단순 지식주입 교육 벗고 리더십 키우기 중점MBA, 교육부 BK21 평가 3년연속 1위 결실中 푸단·싱가포르국립대와 '亞 네트워크' 구축美 톱10 대학서도 공동 프로그램 제안 잇달아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국내 주요 대학들의 '경영대학' 키우기가 치열하다. 로스쿨 도입 이후 법대가 폐지되면서 경영대가 대학의 '간판'이 됐기 때문이다. 외국 대학과의 학점교류, 실용학문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은 기본이 됐으며 각 대학의 특징을 살린 여러 가지 교육과정도 도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 도입으로 MBA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도 늘고 있어 경영대의 순위 가리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주요 대학의 경영대학장을 만나 독특한 교육과정을 들어보고 발전전략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번째 순서로 장하성(56ㆍ사진)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만났다. 장 학장은 8월 세번째로 학장에 연임됐다. 단과대 교수가 돌아가면서 맡는 것이 관례인 학장을 세번이나 연임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장 학장의 리더십에 대해 학교와 동료 교수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실제로 장 학장 취임 이후 고려대 경영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MBA가 교육과학기술부의 BK21 평가에서 2006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전세계 경영대 연구업적 평가(2004~2008년)에서 국내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장 학장은 "지난 10년간 기울인 노력의 결과"라며 "성과가 나타날 무렵에 학장에 취임했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고려대 경영대가 세계 비즈니스 스쿨 평가 전문기관인 '에듀유니버셜(Eduniversal)'이 2009년 나라별 경영대를 평가한 결과 추천하고 싶은 국내1위 대학에 뽑혔는데요. ▦2003년 LGㆍ포스코 경영관을 짓고 외국인 교수도 아무도 안 뽑을 때 뽑았습니다. 영어강의도 일찍 시작했고 해외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했고요. 무엇보다 교수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교수진이 뛰어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대학이 될 수 없습니다. 연구업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연구역량이 없는 교수가 강의하면 그것은 학원이지 대학이 아닙니다. 체득된 지식이 아닌 겉도는 지식을 가르치기 때문이죠. 지난 4년간 40여명의 교수를 새로 뽑았습니다. 숫자만 늘린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서로 경쟁하도록 했습니다. 학장인 저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교수가 많습니다. -인센티브 제도는 어떻게 운영됩니까. ▦올림픽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 10개를 따도 금메달 하나만 못하지 않습니까? 많은 수의 논문을 낸 사람보다 최고의 논문을 발표한 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국내 학술지 논문발표는 기본 점수만 주고 최고 저널에 논문을 내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세계50대 경영대학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 50개 주(州)가 있습니다. 1개 주에 명문 비즈니스 스쿨이 하나만 있어도 50개예요. 유럽은 또 어떻고요. 독일 만하임,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런던 정경대 등 명문 MBA가 수두룩해요. 세계50대 대학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할 겁니다.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포스코 등 세계적 기업을 누가 만들었나요? 바로 우리 대학들이 배출한 인재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인재를 배출한 대학을 세계 최고는커녕 해외에서는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모순이죠. 이 모순에서 가능성을 본 겁니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가장 기본인 좋은 학생을 뽑아 잘 가르쳐서 배출하는 겁니다. 사실 'in put(투입)'보다 'out put(산출)'이 더 중요해요. 국내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 실력 차는 크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얼마나 성실히 했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고려대 경영대에는 상위 0.3%의 학생이 들어옵니다. 이같이 우수한 학생들이 제발로 왔으면 세계의 0.3%나 0.1%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신입생 모집에서 뒤질 생각도 없지만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능력을 발휘하는 데도 뒤질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국내 대학과의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대학이 아니라 홍콩 과학기술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아시아 대학들입니다. 그래서 교수회의를 영어로 하고 직원도 영어를 못하면 아예 채용을 안합니다. 외국인 교수만 9명이고 학부 강의의 60%를 영어로 합니다. 외국인 재학생이 400명이 넘습니다. -경영대에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진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뽑아서 어떤 인재로 길러내고 싶습니까? ▦경영학은 응용학문이기 때문에 다양한 학생을 뽑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잘하거나 지역별로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데 객관화와 형평성 논리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이번 수시모집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 다소 성적이 뒤처져도 뽑고 싶은 학생이 있었는데 결국 뽑지 못했죠. 학생 선발 자율권이 대학에 주어져야 합니다. 대신 대학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만들어야죠. 경영대는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리더를 길러내는 곳입니다. 단순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길러내기보다는 조직에서 관리와 리더십 발휘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외국기관에서 고려대 졸업생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학생들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들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취업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는가와 내가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죠. 자기확신 없이 취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경력개발센터를 단과대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2학년 때부터 경력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적성검사나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찾아주는 거죠. 특히 해외로 인턴을 많이 보내는데 연간 150명가량 됩니다. 블룸버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에 보내서 일찍부터 '아이 오프닝(eye opening)', 즉 세계에 눈 뜨도록 하는 거죠. 비록 한 달짜리지만 경험을 일찍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현지 기업에서 잘해서 채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려대 MBA가 교육과학기술부 BK21평가에서 2006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비결은 무엇입니까. ▦학부는 리더십 교육이고 MBA는 프로페셔널 교육입니다. 교수들이 학부시절 강의노트로 MBA 학생들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직장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는 학생들에게 맞춤화된 강의를 제공해야 합니다. 교육 목표ㆍ방식은 학부나 박사과정과 전혀 다르게 짜여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서 수출했는데 정작 중요한 자원인 인력은 외국 대학 MBA에 나가 공부한 뒤 들어왔습니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한국형 MBA는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시작한 것이고요. MBA의 수업 집중도는 학부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교수가 휴강을 생각할 수도 없고요. 다양한 전공 강의뿐 아니라 지역과 산업별로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수를 더 뽑아야 합니다. 현재 87명(겸직교수 포함)인 경영대 교수를 130명까지 늘릴 겁니다.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으로 S3 아시아 MBA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성과가 있습니까? ▦ 그동안 아시안 네트워크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뤄졌는데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사람들이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해 아시아로 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MBA는 이런 흐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개설한 것입니다. 고려대와 푸단대학, 싱가포르국립대에서 1학기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으나 지금은 평가가 좋습니다. 미국의 톱10 MBA에서 고려대를 아시아 파트너로 미국ㆍ유럽과 3자 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 제의를 해와 고민 중입니다. 중국 베이징대도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MBA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죠. 앞으로 고려대 경영대가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의 모델이 되고자 합니다. 약력 ▦1953년 광주 출생 ▦1978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2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198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 ▦1987∼1990년 미국 휴스턴대 조교수 ▦1990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2008년∼한국재무학회 회장 ▦2005년∼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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