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 발병원인을 규명해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사진) 교수 연구팀은 ‘히프투알파(HIF-2α)’유전자가 연골세포에서 연골 퇴행을 유발하는 다양한 인자들의 활성을 조절해 퇴행성 관절염을 근원적, 결정적으로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과 관절손상이나 비만 등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 연골조직의 생화학적 인자들이 활성화되면서 연골조직이 점점 닳아 없어져 원상회복되지 않는 질병이다. 65세 노인인구 10명 중 8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어서 근본 발병원인과 치료법 개발이 활발하지만 연골퇴행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 교수팀은 HIF-2α라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가 사람이나 동물의 퇴행연골에서 지나치게 발현되면 연골퇴행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연골기질 분해효소인 ‘엠엠피(MMP)’와 ‘아담티에스(ADAMTS)’그리고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연골조직을 퇴행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전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HIF-2α를 생쥐나 토끼의 연골에 인위적으로 과발현시키면 퇴행성 관절염이 매우 심하게 유발되지만, 반대로 HIF-2α가 결손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낸 것. 전 교수는 “지금까지 확인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수많은 인자들을 실질적으로 조절하는 상위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면서 “HIF-2α 억제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지 24일자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