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급 230만원 미혼 회사원…여윳돈 130만원 어떻게

"적금·적립식 펀드에 80만원 분산 투자를"



Q : 29살의 남자 회사원으로 보증금이 3,000만원인 전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월급은 230만원이며, 매월 주요 지출 내역은 ▦변액유니버셜보험 20만원 ▦생명보험 14만원 ▦어머니 보험 15만원 ▦생활비 51만원 등입니다. 여윳돈 130만원은 재테크에 쓰려고 합니다. 청약저축이나 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하고 싶은데 각각 얼마나 돈을 넣는 게 좋은 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 : 재테크를 무작정 돈을 모으는 일로 생각하기보다는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기를 권유합니다.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재무설계란 개인의 자산, 부채, 재무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재무설계가 중요한 것은 명확한 재무목표가 있는 투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는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맞는 재무목표를 먼저 설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미혼인 20대의 재테크 중심 과제는 주택구입 및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 재무목표가 없지만 나이가 29세이므로 결혼 자금은 3~5년, 주택구입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10년 뒤를 목표로 재무설계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재무상태를 점검해 보면 수입 대비 지출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저축액이 모두 보험이라는 장기 상품에 가입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명확한 재무 목표가 없을 때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변액유니버셜 보험과 생명보험은 가입 목적이 중복됩니다. 물론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입출이 자유롭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일부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보험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상품은 ‘남아있는 부양가족을 위해 사망이라는 위험에 대비’한다는 기본 목적이 같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보험은 대비하고자 하는 목적에 꼭 맞고 필요한 상품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혼인 경우 생명보험은 꼭 가입해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결혼 후에라도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생명보험보다는 정기보험에 가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질병이나 상해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밖에 개인 생활비로 51만원을 쓰고 있는데 최근의 물가를 감안하면 직장인으로서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결혼과 주택구입자금 마련이라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절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머니 보험료로 나가는 15만원은 상품정보가 없어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께는 보장성 보험(질병ㆍ상해)이 적합합니다. 다음으로는 여윳돈을 저축할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결혼자금이 3년 후 3,0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매월 80만원 정도를 저축하면 됩니다. 저축기간을 고려해 일반 적금상품과 적립식 펀드로 나눠 가입할 것을 권유합니다. 최근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에 주식을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납입하면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혼 후 조금이라도 일찍 주택을 구입하려 한다면 청약저축 가입은 필수입니다. 청약저축은 세대주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일찍 가입할수록 환산점수가 높아져 주택을 마련할 때 유리합니다. 장기주택마련펀드는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이고 7년 이상 가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습니다. 아직 미혼이고 사회 초년생인 만큼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고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월불입액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노후를 위한 상품이라기보다는 투자상품에 더 가깝습니다. 노후자금을 위해 가입한다면 변액연금을 추천하고 싶지만 중도 해약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가입기간과 해약 환급금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CMA나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은 수시 입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목적자금마련보다는 대기성 자금에 더 적합합니다. 비상예비자금으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장기 분산투자라는 기본을 지킨다면 충분히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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