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가 1등] 제일모직'갤럭시' - LG패션 '마에스트로'

남성복시장 품위·편리성경쟁언뜻 보기에 별 차이 없어보이는 남성정장. 신사복 매장에 가보면 색상과 스타일이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죽 진열돼 있어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고가의 제품인데다 한번 구입하면 짧게는 5 년에서 길게는 20 년 이상 입을 정도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해 소비자들의 선택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깐깐한 남성복시장을 둘러싸고 20여년간 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제일모직의 '갤럭시'와 '반도남성복'의 영예를 되찾으려는 LG패션의 '마에스트로'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갤럭시 매출이 3년째 1,200억원대를 맴돌고 있는 사이 마에스트로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두를 바짝 뒤쫓으며 경쟁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갤럭시는 지난 80년대 중반 당시까지 양쪽 어깨에 있던 신사복 상의의 무게중심을 목선을 중심으로 한 척추부위에 옮겨 놓음으로써 신사복 경량화의 새 장을 열었다. 또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비접착 신사복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도 갤럭시다. 해외진출에도 일찌감치 눈을 돌려 타이에 신사복 제조기술을 수출하는가 하면 진입이 까다로운 중국시장에서도 고급품 이미지를 심으며 선전하고 있다. 브랜드 관리도 세심하다. 지난 83년 출시 당시부터 중후한 이미지의 영화배우 남궁원 씨를 모델로 선정했으며 96년부터는 인기 상한가의 한석규 씨가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갤럭시 측이 2000년까지 광고 매체비로 투자한 금액만 110억원이 넘을 정도다. 또 국내 최초로 한석규가 영화 출연 시 입었던 양복을 기획상품으로 내놓는 등 마케팅 전략도 돋보인다. 이탈리아어로 '대가', '거장'을 의미하는 마에스트로는 지난 86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며 1등 자리를 넘보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특히 여름철 습도가 높고 1달 넘게 장마철이 이어지는 한국의 기후 특성에 적합한 '한국형 비접착 신사복'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비접착 제품의 출시시기는 늦었지만 기술력에는 최고라는 게 LG패션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온워드 카시미야사의 기술고문 와타나베 요시야마 씨를 영입, 소재변화에 따른 봉제기술 및 공정과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 3월 업계 최초로 '고객 디자인 평가단'을 선발, 고객의 지적사항을 기획단계에서부터 반영하고 있다. LG는 각 부서에서 모인 직원들로 구성된 서비스 분과위원회와 품질 분과위원회를 운영, 품질향상 및 고객만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쪽 어깨에 자기장 패드를 부착한 '갤럭시 e수트'의 수성과 실크느낌에 땀 흡수력이 좋은 '마에스트로 모헤어수트'의 공성이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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