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7일 1,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2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계절조정된 BSI 순환변동치는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23을 기록, 경기가 매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이같은 BSI 상승세가 지난 80년대 말이나 93년을 전후한 경기 상승기보다도 가파르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조사가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지난 9월 초까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대우사태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내수와 수출 BSI가 각각 129와 121로, 현재의 내수 주도 경기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수출도 경기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산은은 분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지난 3·4분기 잠정치인 108보다 낮아진 105에 머물러 설비투자 회복 속도는 다른 부문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수출에 호조를 보이는 전기전자가 154, 내수 회복에 힘입은 자동차가 138을 각각 기록, 최근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