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그룹 '슈퍼마켓식 금융' 포기할 전망

작년 4분기 적자규모 82억9,000만달러

씨티그룹이 지난해 4ㆍ4분기에 82억9,000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업분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적자규모는 전문가 예상치인 45억달러(주당 1.31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이로써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5분기 동안 총 적자규모는 약 285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사업분할을 통해 생존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인 은행업무는 씨티코프에 맡기고 부실한 금융 부문은 씨티홀딩스가 떠안는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회사가 둘로 쪼개질 경우 씨티그룹은 씨티코프의 예금 및 대출업무에 초점을 맞춰 건전성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씨티홀딩스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가 합병해 씨티그룹으로 거듭나면서 채택했던 ‘금융 슈퍼마켓 모델’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씨티그룹은 이와 함께 경영위기의 책임을 물어 이사진 교체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이사진은 지난 수년간 너무 덩치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무시하고 문어발식 확장을 이끌어왔다. 윈 비쇼프 씨티그룹 회장의 사임도 유력하다. 후임으로는 타임워너의 회장 겸 씨티그룹 이사인 리처드 파슨스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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