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런 비극 다신 없어야…"

'성수대교 붕괴참사' 10주기 추모행사

느닷없는 사고로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던`성수대교 붕괴참사' 10주기인 21일 시민단체와 희생자 출신고교 등이 참사현장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 잇단 대형 붕괴사고에 대한 자성과 재해유자녀 지원등을 위해 지난 2000년 발족한 건설교통연대(대표 임삼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성수대교 보행로 중간지점에서 `10주년 희생자 추도행사'를 갖는다. 건설노동자, 건축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이 단체 소속 30여명은 이날 행사에서 묵념과 헌화 등으로 10년전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고 건설환경 개선과 건설재해피해가족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한다. 이들은 또 "성수대교 참사는 저희 건설인들에게는 부끄러운 역사이자 지울 수없는 사건인 만큼 참회의 마음으로 이곳에 모여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추도문을 낭독한다. 행사에는 붕괴참사로 세상을 떠난 故이승영(여.당시 서울교대 3년)씨의 외삼촌이 유가족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며 이 단체 홍보대사인 한인경씨가 이씨의 유고시를낭독하게 된다. 이씨 유가족들은 `장학금을 만들고 싶다'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사고보상금으로 받은 2억5천만원을 전액 교회에 헌증, `승영장학회'를 만들고 그동안 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 주위를 감동시킨 바 있다. 한편 당시 참사로 8명의 여고생을 떠나보냈던 무학여고는 마건일(59) 교장 등 인솔교사 4명과 학생회장 김현지 양 등 학생 3명이 함께 이날 오전 성수대교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를 갖는다. 마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숨져 간 선배 언니들을 위로하면서 이들의 못다한 꿈을 대신 펼쳐달라는 뜻에서 매년 추모비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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