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주택 미분양 등 시장 변수가 점차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건설주는 지난 6월 이후 지방 미분양 증가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증시를 강타한 후 최근 한달 동안 코스피지수보다 더 밀렸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이 국내 주택담보대출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과 함께 미분양도 하반기 이후 해소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건설업종지수는 4.65% 급등하며 4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GS건설(10.66%), 대림산업(5.58%), 현대건설(4.35%), 대우건설(1.28%) 등 대형주는 물론 금호산업(2.84%), 풍림산업(2.35%) 한라건설(5.44%) 등 중견 건설사들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으로 국내 주택담보대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선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기준이나 대출 재원이 국내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국내 주택담보대출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오히려 담보대출시장이 단기간 위축될 경우 대출규제가 적은 신규 분양시장이 활성화돼 건설사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주가할인 요인으로 작용한 미분양 증가세도 다음달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8,500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6.5% 증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증가가 분양가상한제를 대비한 건설사들의 의도적인 주택공급 확대의 결과라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이후 규제완화로 전매제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경우 미분양 소진 효과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건설수주 호조와 대규모 개발사업 증가 등 건설사업 환경은 우호적”이라며 “특히 ‘대선 후보’ 효과가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앞으로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정부의 주택공급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사업이나 재개발사업은 메이저 건설사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수주 및 이익 모멘텀은 대형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개발사업 경쟁력과 수주 모멘텀을 확보한 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삼성물산ㆍ대림산업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푸르덴셜증권도 GS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건설 등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