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젠, 형광스캐너 내달 국내외업체 설명회
폐암 등 10여가지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신속ㆍ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칩과 판독장치가 상용화된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굿젠(대표 문우철)은 새로운 형태의 DNA 올리고칩과 암 관련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정확하게 판독해내는 4-컬러 형광스캐너 '제노라마(Genorama)'를 개발, 오는 5월 초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연회 및 기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굿젠은 우선 암 진단칩을 연구용으로 판매하고, C형 간염진단용 DNA칩을 승인한 바 있는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다국적 제약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선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문우철 대표(중앙대 의대 교수)는 "미국 애피매트릭스사의 경우 올리고칩의 정확도가 일반 시약ㆍ키트에 비해 떨어져 식품의약국(FDA)에 진단제품 승인신청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XQ칩은 간이임상시험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의 정확도가 90%를 넘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굿젠에 따르면 연구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기존 cDNA칩ㆍ올리고칩과 2-컬러 스캐너는 검사대상자의 20~30%가 유전자 발현정도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거나, 특정 염기가 탈락ㆍ추가돼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정확히 판독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칩에서 직접 염기서열반응(sequencing reaction)을 진행시켜 검체DNA의 염기서열을 판독하는 굿젠의 올리고칩 및 판독시스템은 염기별로 2종류(senseㆍantisense)의 올리고DNA, 검체DNA와 중합효소, 4가지 색깔의 형광물질이 붙은 염기를 붙이고 APEX(Arrayed Primer Extension)반응이 일어나게 해 검체DNA의 염기서열을 신속ㆍ정확하게 판독해낸다.
제노라마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 등 4가지 DNA 염기가 서로 다른 색깔의 형광으로 나타나 검사대상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신속ㆍ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제노라마의 아시아지역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굿젠은 제휴업체인 에스토니아 아스퍼(ASPER)사로부터 이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며, 다양한 올리고칩을 개발해 공동으로 새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된다.
굿젠은 10여가지 암을 검색할 수 있는 XQ칩(가칭) 등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폐암ㆍ유방암ㆍ대장암칩과 10대 유전질환 검색칩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주문에 따라 원하는 유전자의 올리고칩 생산ㆍ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굿젠은 C형 간염진단용 DNA칩의 상용화를 승인한 바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의과학연구소와의 계약을 통해 암환자 1,000명, 정상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식 임상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 교수는 "중국 베이징암센터에서 PCR(유전자증폭)키트를 이용해 XQ계 유전자의 발현이상을 보인 칩을 가져다 제노라마 등을 이용해 진단을 한 뒤 중국측에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 간이임상시험서 93%의 정확도를 보여 중국 정부로부터 진단용칩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2)3409- 0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