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30일] 與野 이젠 경제살리기에 나설 때

국회의원 5명과 기초단체장 한명 등 16명을 새로 뽑은 ‘4ㆍ29재보선’ 결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서 승리해 체면은 유지했고 진보신당도 울산 북구에서 승리해 선전했다. 한나라당은 보궐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여당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참패했다. 박빙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한나라당의 경제살리기와 민주당의 MB정부 심판론으로 맞섰던 이번 선거는 결국 현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여당이 5대0으로 참패하는 결과를 빚었다. 민주당도 텃밭인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지는 수모를 당했다. 뚜렷한 정책대결 없이 인물 및 집안싸움 양상으로 치러졌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일고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는 이제 끝났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해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이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정치적 다툼을 벌일 만큼 결코 한가롭지 못하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돼지인플루엔자 (SI)라는 초대형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번 SI로 지구촌의 총생산액(GDP)이 3조달러나 줄어 세계경제 성장률이 5%포인트나 주저앉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군다나 북미산 돼지고기수입금지를 둘러싼 국제 간 외교ㆍ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세계무역이 위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무역으로 먹고살다시피하는 우리에게 무역감소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대내적으로도 축산농가를 비롯해 관광ㆍ항공 등 산업체들이 매출감소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금융불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고 거기에 SI 충격까지 겹치고 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터에 여야간ㆍ당내간 갈등이 심화돼 정치마저 불안해진다면 경제는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1ㆍ4분기 기업실적 등 경제성적이 괜찮게 나왔다고 해서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선거과정에서 빚어졌던 대립과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경제살리기에 적극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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