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은 1일 유가증권시장(거래소)에서 12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수 규모가 극히 작아 순매도 공세가 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증권은 해외펀드 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을 인용, 지난달 24~30일 한주간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10주 만에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총 11억4,800억달러가 빠져나가 지난해 5월 초 차이나쇼크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 기준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국 관련 4개 해외펀드 중 한국 투자비중이 24.7%로 가장 높은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서 2억1,8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한국 비중이 18.4%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는 무려 12억4,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GEM펀드 등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서의 유동성 위축이 가속화됐다”면서 “미국 금리 강세 우려에 따른 글로벌 잉여유동성 축소와 국제투자자금의 위험자산 비중축소라는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신흥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위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외국인 매도의 진정 여부를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거나 기관 선호주를 매매 대안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현대차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고 IT업종 실적부진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선행매도로 외국인 매도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