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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품아'는 옛말…고령화 시대에 걸어서 대학병원 가는 '병세권'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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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서 이른바 ‘병세권’(병원 주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병원 접근성이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과 의료 대란 장기화로 집값 차이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의 전용 75㎡는 지난 3월 17억9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16억7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의 병세권 프리미엄은 3.3㎡당 3400만 원이 넘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가 올해 3월 3.3㎡당 평균 7788만 원으로 거래되는 사이 풍납동 평균 실거래가는 3.3㎡당 4355만 원에 그쳤다.

병세권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청약에서 124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199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강북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인접해 ‘더블 병세권’으로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병세권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수도권 곳곳에서 의료타운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형병원들도 수익률 하락과 최근 의료 대란 충격으로 투자 여력이 바닥난 상황”이라며 “대형병원 접근성이 곧 생존권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향후 병세권 희소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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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인천 송도를 비롯해 전국 주요 지역에서 병세권 단지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는 세브란스병원(2026년 12월 개원 예정) 도보 거리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 중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의 송도11공구 5개 단지를 통합해 전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5월 부산 부산진구 일원에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에 위치하며 동의병원이 가깝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 ‘에코시티 더샵 4차’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61㎡ 총 576가구로 조성된다. 앞서 성공적으로 공급된 1~3차 단지와 함께 총 2646가구 규모의 더샵 브랜드 타운을 완성할 예정이며 전북대학교병원 이용이 용이하다.

GS건설은 전남 순천에서 6월 순천만국가정원 앞에 들어서는 ‘순천그랜드파크자이’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206㎡ 총 997가구다. 순천한국병원 순천희망병원 순천하나병원 등을 근거리에서 이용 가능하다.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인근으로는 ‘그란츠 리버파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총 407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전용면적 36~180㎡ 32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천호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서울아산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경기 용인 처인구에서는 대우건설 시공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가 5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 규모다. 명주병원이 근거리에 자리하고 용인 세브란스 병원도 이용할 수 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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