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ㆍ등록사 주총 소액주주 홀대 여전

상장ㆍ등록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평일 이른 시간에 열거나 같은 날 `몰아치기` 식으로 개최하는 등 소액주주를 홀대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주까지 주총 소집공고를 낸 74개 상장ㆍ등록사 중 주총 날짜를 금요일로 잡은 기업은 전체의 78%인 58개에 달했고, 오전 9시대에 개최하는 기업도 17개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달 넷째 금요일인 27일에는 27개, 다음달 셋째 금요일인 19일에는 12개 상장ㆍ등록사가 각각 몰리기도 했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ㆍ삼성SDIㆍ삼성정밀화학ㆍ제일모직ㆍ제일기획ㆍ에스원 등은 한결같이 오는 27일 오전 9시로 주총 일정을 잡아 눈총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대다수 12월결산 기업들이 주총 소집일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특정 날짜나 시간대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장인 등 일반 주주들의 주총 참가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총 감시 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마치 담합이나 한 듯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 하고 있다”며 “겉으론 주주경영을 외치면서도 주주들을 홀대하는 주총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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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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