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사의 골프엿보기] 인생과 골프

장철수 (장안종합건설(주) 회장)흔히 골프를 인생에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알면 알수록 더욱 심오해져서 어렵고, 욕심은 부릴수록 손해고, 겸손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나 비슷하다. 골프를 인생에 비교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것은 살면서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는 지난해 내가 살아 온 반생중 가장 큰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뜻하지 않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온 국민이 피말리는 고통을 당하는 마당에 중소기업주, 그것도 주택사업을 본업으로 하는 건설회사의 경영자인 나로서는 목숨을 잃는듯한 크나큰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러한 고난의 시간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우선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까지가 인간능력의 한계이고 그 이상은 신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응할 것은 순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번째 어떠한 경우에도 과욕은 금물이라는 것을 배웠다.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결국 지나친 욕심 때문에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쓰러고 말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결국 욕심은 화를 부를뿐 장미빛 현실이 되지 못한다. 세번째로 그래도 인생은 포기할 수 없으며 신은 언제나 노력의 댓가를 주신다는 점이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각을 깊이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때론 상상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금 갖게 되었다. 지난해 아예 골프채를 창고에 넣어두고 만져 보지도 않았던 나는 금년들어 열심히 노력하는 나를 격려한다는 뜻을 가진 친지들의 초청을 받아 몇차례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다. 1년 넘도록 라운드는 커녕 연습장조차 몇차례 나가보지 못한터라 필드에 나섰을 때는 정말 떨리고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금년들어 세번째 라운드때 나는 70타대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골프라는 운동이 오묘하고 심오한 멘탈게임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결국 결코 오만하거나 교만하지 말며, 환경에 순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날 필드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바로 그 평범한 인생의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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