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짙어지는 불황 그림자] "살림 팍팍"… 보험 해약 줄잇는다

2분기 해지·실효건수 전분기보다 1만6044건 증가… 신계약 건수도 줄어


가계부채가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보험을 해약하거나 돈을 내지 못해 계약이 실효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전셋값은 너무 많이 올랐고 물가까지 올라가니 별 수 없이 마지막 수단인 보험까지 해약하는 것이다. 가계사정이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2011회계연도 2ㆍ4분기(7~9월) 개인 보험 해지ㆍ실효건수는 144만4,115건으로 전 분기보다 1만6,044건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 47만2,372건이었던 해지실효건수는 8월에 50만7,484건으로 급등했다가 9월 46만4,259건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지실효된 보험계약을 금액으로 보면 올해 4~6월 48조5,221억원에서 7~9월에는 49조3,506억원으로 늘어났다. 해지실효 처리된 금액 역시 7월 16조886억원에서 8월에 17조1,788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가 9월에는 16조831억원으로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보험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신계약에서도 드러난다. 4~7월 334만4,777건에 달했던 개인들의 보험 신규계약 건수는 7~9월 중 314만6,707건으로 감소했다. 보험에 관한 한 기존에 넣던 것을 깨고 새로 가입하는 것은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보험약관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수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약관대출의 경우 6월 39조3,000억원이었던 잔액이 9월에는 40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가계부채에 따른 부담 등으로 고객들이 보험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계 입장에서는 이외에도 전세값 인상, 물가상승 등으로 각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서 전셋값 인상 등으로 가계부담은 커지고 있다"며 "당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보험을 줄여 쓸 수 있는 돈을 늘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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